서울 강동구에 사는 가정주부 박씨(39세)는 다가오는 5월이 두렵기만 하다. 전세계약 만기가 다가오면서 이사를 해야 할지
집주인과 전세 재계약을 해야 할 지 결정을 못했기 때문이다. 2년 전 계약한 지금 집도 전세주택을 얻기
위해 발품을 팔며 간신히 구한 집이었다. 20년이 넘은 노후주택이라 이사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 사이
오른 전세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재계약 쪽으로 마음이 기운 상태다.
신문, 사이트, 모바일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부동산(대표 백기웅, land.findall.co.kr)이 세입자 620명을 대상으로 ‘세입자들의 재계약 실태’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,
58.9%가 재계약 시점이 온다면 기존 집을 ‘재계약 한다’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.
재계약 시, 세입자들은 ‘전세->전세, 월세->월세 등 동일한 패턴으로 재계약’을 원한다는 대답이 78.2%로 압도적이었지만 ‘전제->월세, 전세->반전세, 반전세->월세 등으로 변경하여 재계약’ 할 의사가 있다는 대답도 21.8%에
이르렀다.
보증금 등 임대료에 대해서도 세입자의 50.8%가 ‘기존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계약’한다고
답했지만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49.2%는 ‘기존 계약에서 증액의 조건으로 재계약’한다고 답해 초저금리시대
줄어드는 전세 물량을 인지하고 임대 형태 변경과 임대료 인상분을 수용하는 것으로 보인다.
계약만료 얼마 전 임대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41.9%가 ‘계약 만료 3개월 전’이라고 답했으며 ‘계약 만료 1개월 전’(35.2%), ‘계약 완료 6개월 전’(22.9%)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. 계약 만료 1개월 전후로 재계약을 협의하던 예전과는 달리 기존 집의 재계약 비중이 높아지면서 6개월 전부터 세입자가 임대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.
한편, 세입자로서 기존에 살던 집을 재계약 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은 ‘대중교통, 주변환경 등 주변 입지 조건’(33.1%)인 것으로 나타났다. 다음으로 ‘다른 집을 알아보고 이사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’(17.7%), ‘직장의
접근성’(15.3%), ‘가격에 비해 큰 면적과 깨끗한 집 상태’(12.9%),
‘아이들의 교육 문제’(12.1%), ‘집주인의 갑질 여부’(8.9%) 순이었다.
반대로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29.8%가 ‘계속 오르는 임대가격에
내 집을 마련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’를 꼽으며 매매로 돌아서는 세입자의 수요가 늘고 있음을 반증했다. 다음으로
‘깨끗하지 않고 좋지 못한 집 상태에 더 이상 살기 힘들어서’(25%), ‘대중교통, 주변환경 등 주변 입지 요건’(17.7%), ‘직장의 접근성 고려’(12.1%)등의 순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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